누구나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타인의 삶이 어떤지 우리는 알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 내 삶의 어려운 점과 힘든 점은 부각되어 더 크게 보이는데 반면 평안하고 즐거워 보이는 타인의 모습을 보면 더 좌절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체감되지 않는 것이다.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는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속에서 간절함 내지는 억울함 등이 만들어 내는 것을 마법도구라는 것에 투영시키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 마법도구를 알아차리고 그것에 담긴 한을 읽어내고, 때로는 그것이 내뿜어 내는 나쁜 영향들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는 마법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 판다지 소설의 골자이다. 단순한 판타지 소설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었으나, 인간 내면의 그리고 인간 개개인의 삶에 서려있는 아픔과 간절한 소망 등의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특정 몇몇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들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임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누구나 불완전한 삶을 살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이겨내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한다.
어떤 사람이든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는 나에게 많은 철학적인 생각을 이끌어 냈다. 지금까지 결혼 전,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있는 비교적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해왔다. 이해가 되지 않고 나와는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가 커서 멀리하게 된 사람들도 많다. 때로는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였으며 그로 인해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기준을 세우고 있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멀리할 대상일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친근한 사람일 수 있다. 지금까지 나와 멀어진 사람들, 아니면 가까워지기도 전에 거리를 두며 지냈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지금까지는 그들이 틀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다른 것일까? 그들의 생각과 삶의 태도가 틀린 것일까? 틀린 것이 아니라 달랐던 것이며, 다를 수밖에 없었던 그들만의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누군가에게 내가 틀렸다고 보였다면 그 역시 그들은 겪지 않았던 어떤 사연들로 인해 나의 삶과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고 나의 성격과 성향이 이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것은 틀린 것 이 나이라 다른 것이고 배척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아이 엄마가 된 이제야 생각을 해보게 된다. 누군가가 죽을 때 그 순간 그 사람의 염원이나 마음이 남겨놓은 흔적인 마법도구가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저주하며 죽어갔을 사람은 오죽하면 그랬을까? 얼마나 그 인생이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그 인생에 그 사람을 이해해주는 다름을 보아주는 한 사람만 존재했더라도 그런 마음을 품고 죽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의 행복과 건강을 죽는 순간까지 염원하며 죽어 간 할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하고 따뜻한가. 비록 살아생전에 가족들이 그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았을지언정 그의 삶과 인생은 손녀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 만으로도 힘들지 않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이 또한 외롭게 느껴진다. 사람이 죽는 순간 남기는 염원, 기원, 소망, 원망 등의 감정이 참 쓸쓸하다. 나는 내가 눈을 감는 그 순간에 그 어떤 감정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이 한 생 즐거웠노라, 이 한 생 원 없이 살아냈노라'라고 말하고 가고 싶다. 그 어떤 감정도 남기고 가지 않도록 살아내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고 싶다. 그리고 남은 나의 삶 속에서 나에게 찾아오는 그 어떤 인연을 쉽게 대하지 않겠노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인연이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한 번쯤은 그들의 말을 그냥 조용히 들어주는 마음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한다. 혹시 모를 일이다. 내가 내어주는 그 시간과 마음이 그들의 삶의 빛이 될지도 말이다. 아니면 내가 놓쳐버릴지 모를 귀한 인연을 만나는 시간이 될지 말이다.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에 그치지 않는 다는 것을 꼭 전하고 싶다. 인생의 성찰을 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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